우리의 상식을 완전히 깨는 지팡이 10가지

 

여러분들은 지팡이를 상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걸을 때 도움을 얻기 위한 막대기 정도로 생각하실 텐데요. 요즘은 어르신들조차 지팡이를 사용하는 분들은 찾아보기가 어렵죠.

 

 

 

그러나 19세기 유럽에서는 상류층 신사들이 정장의 일부로서 모자와 지팡이를 반드시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일반적인 지팡이를 넘어선 다용도 지팡이가 당시 크게 유행하면서 독특한 것들은 현재 경매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죠.

 

미국의 헤리티지 경매시장에 출품된 지팡이 중 가장 특이한 몇 가지를 골라 봤는데요. 과연 지팡이는 어디까지 변신할 수 있을까요?

 

1. 동전 지팡이

(예상 낙찰가격 7,000달러~10,000달러)

 

동전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길 싫어하는 남자들의 습성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가 봅니다.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제품으로 지팡이의 손잡이 부분에 동전의 무게를 달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네요. 버튼을 누르면 황동으로 만들어진 저울이 나타나죠.

 

2. 환등기 지팡이

(예상 낙찰가격 3,000달러~5,000달러)

 

환등기는 정지한 이미지를 벽이나 종이에 투사하는 데 사용되었는데요. 지금의 슬라이드 프로젝터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죠. 17세기 유럽에서는 광학이 급속도로 발전했습니다.

 

덴마크의 수학자 토마스 발겐슈텐은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마법의 등'이라고 불렸던 환등기를 판매하죠. 그 환등기와 지팡이가 결합한 형태로 휴대성, 편리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3. 주스 제조 지팡이

(예상 낙찰가격 3,000달러~5,000달러)

 

휴대용 주스 제조 지팡이입니다. 지팡이의 위를 열어 과일을 넣고 누르면 지팡이 아래쪽에 연결된 호스 구멍을 통해 주스가 나오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세척하기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4. 건축가 지팡이

(예상 낙찰가격 3,000달러~5,000달러)

 

고급스러운 가죽 손잡이와 마호가니 나무가 눈길을 끄는 지팡이인데요. 건축가에게 매우 유용한 아이템으로, 손잡이를 열면 비밀스러운 두 공간이 나타나는데요. 그곳에는 제도에 필요한 연필, 자, 나침반 등이 들어있습니다.

 

5. 젠틀맨 지팡이

(예상 낙찰가격 3,000달러~5,000달러)

 

빗을 비롯한 다양한 도구들이 들어 있는 지팡이입니다. 영국 신사들이 외모에 신경을 꽤 많이 썼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죠.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자신의 외모를 손볼 수 있습니다.

 

 

6. 스파이카메라 지팡이

(예상 낙찰가격 6,000달러~8,000달러)

 

제임스 본드 이전에 영국 스파이계의 조상이 쓰던 것이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1904년에 특허를 받은 이 지팡이는 크롬으로 만들어진 손잡이 안에 카메라와 필름 와인더가 숨어 있죠. 겉으로 보기에도 전혀 카메라 같지 않아 은밀한 작전 수행에 최적화되어 있어 보입니다.

 

7. 침 뱉는 지팡이

(예상 낙찰가격 1,500달러~2,500달러)

 

얼굴 표정이 참 이상한데요. 이 지팡이의 용도는 더 이상합니다. 상단의 버튼을 누르면 입에서 액체를 뿜어낸다고 하는데요. 흥겨운 파티에서 음료를 채운 후 사람들에게 발사하며 흥미를 돋우던 지팡이였을까요? 휴대용 음료수병처럼 사용된 지팡이일까요?

 

8. 크리켓 지팡이

(예상 낙찰가격 800달러~1,200달러)

 

크리켓은 영국에서 만들어져 야구와 비슷한 규칙과 경기방식을 보이지만 전혀 다른 스포츠인데요.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들에서 주로 즐기는 스포츠죠. 지팡이 주인이 크리켓 덕후일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넓은 공터보다는 책상 위에서 즐기기에 아주 적당해 보이네요.

 

9. 현미경 지팡이

(예상 낙찰가격 3,000달러~5,000달러)

 

19세기 과학자나 식물학자가 매우 애정했을 것 같은 아이템인데요. 여행 중 연구표본을 발견하면 지팡이를 이용해 그 자리에서 작은 실험실을 만들 수 있죠. 실제 유리 슬라이드와 황동으로 만들어진 현미경이 지팡이 안에 들어 있다고 합니다.

 

10. 석궁 지팡이

(예상 낙찰가격 1,500달러~2,500달러)

 

손잡이를 돌리면 석궁으로 변신하는 무시무시한 지팡이입니다. 지팡이의 주인은 아마도 사냥을 무척 좋아했던 것 같은데요. 섬세하게 만든 독수리 머리 형상의 손잡이 부분 디테일이 인상적이군요.

 

 

지팡이라고 하면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지팡이만 생각하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깬 지팡이. 19세기 영국 신사들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