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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한이 대남 선전용으로 뿌려대는 '삐라'의 모습

뷰포인트 2017.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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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라'를 아십니까? 전단지를 뜻하는 일본어 '비라(ビラ)'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하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대남 선전용으로 뿌리는 전단지를 일컫는 말이 되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삐라는 전단(傳單)의 북한말이라고 적혀 있죠.

 

 

(▲여의도에서 발견된 삐라의 흔적들)

 

최근 뉴스를 통해 대남 선전용 삐라 수만 장이 서울 곳곳에서 발견되었다는 보도를 아마 보셨을 겁니다. 여의도에서는 무려 2만여 장의 삐라가 무더기로 발견돼 경찰들이 수거하느라 엄청 애를 먹었다고 하는데요. 수거한 삐라는 군(軍)으로 넘긴다고 합니다.

 

 

제가 코를 찔찔흘리고 다니던 어린 시절에는 삐라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파출소에 삐라를 갖다 주면 참 잘했다며 공책이나 연필 같은 학용품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학용품을 받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삐라를 주우러 돌아다닌 적도 있었죠.

 

(▲공원을 산책하다가 주워온 삐라)

 

그런데 언제부턴가 삐라를 보기 힘들어졌는데요. 북한에서 살포하는 삐라의 양이 줄었거나 혹은 삐라 신고를 받은 즉시 경찰이 출동해 수거하기 때문일 겁니다. 최근에는 북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실험 때문인지 북한에서 삐라를 어마어마하게 살포하는 것 같습니다.

 

 

 

공원을 산책하다가 몇십 년만에 삐라 2장을 주웠거든요. 제가 주워온 삐라에는 앞뒤로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삐라 내용을 믿고 북으로 넘어가는 사람은 아마 외계인보다 찾기 힘들 겁니다. 북한에서는 심리전용으로 삐라를 엄청나게 뿌려대고 있다는 뜻인데요.

 

(▲유치하기 짝이 없는 삐라 문구)

 

현재 북한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에 삐라를 만드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겁니다. 그리고 사실상 심리전용으로도 효과를 거두기 어렵죠. 그렇다고 청소하기 힘들게 하려고 뿌리는 것도 아닐 테고요. 아무튼, 북한은 상식 밖의 일만 골라서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경찰서에 삐라를 갖다 줘야겠습니다. 어릴 때처럼 공책이나 연필은 안 주겠지만, 대남 선전용 삐라를 분석하는 데는 도움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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