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5천억 원을 들였지만 망한 CIA의 극비계획 '어쿠스틱 키티'

뷰포인트. 2016. 11. 25. 07:10
반응형

▲CIA(미국 중앙정보국)는 미국의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도 상당히 가깝게(?) 느껴지는 미 정부 기관입니다. 냉전 시대에 CIA는 마인드 컨트롤, 초능력 연구 등 정말 별의별 연구를 많이 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CIA의 극비계획은 '고양이 스파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앞선 글에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미국은 돌고래를 훈련시켜 기뢰를 탐지하거나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비둘기를 띄워 적의 주요 거점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동물 스파이는 과거에도 이용되었고 오늘날에도 동물 스파이는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 CIA는 살아 있는 고양이를 개조해 도청하기 위한 스파이로 만들고 싶어했죠. 1960년대에 극비로 추진된 이 계획의 작전명은 '어쿠스틱 키티'였는데요.

 

▲아마도 CIA의 어떤 높으신 분께서 '고양이에게 도청기를 심어 러시아 대사관 같은 곳에 잠입시키면 다 엿들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계획은 실행되었죠. 고양이의 귀와 체내에 마이크와 배터리, 안테나를 심었습니다.

 

▲혹시라도 작전 중에 배고픔을 느껴 쥐나 생선 같은 것에 홀리지 않도록 공복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수술까지 했죠. 그리고 작전 지역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 이동 훈련까지 철저히 시켰습니다. 이렇게 고양이 개조 훈련에 들어간 비용만 무려 2천만 달러였는데요.

 

 

▲이것을 '현재 가치(NPV)'로 환산하면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5천억 원에서 최대 2조 원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고양이 한 마리를 개조시키는데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은 거죠. 참고로 1960년대 초반 우리나라 1년 수출액이 4천만 달러였습니다.

 

▲아무튼, CIA가 심혈을 기울여 훈련을 끝낸 고양이가 드디어 첫 번째 임무를 받았습니다. 그 임무는 워싱턴 DC의 소련 대사관 근처의 공원 벤치에 앉아 대사관 직원들의 대화를 엿듣고 녹음하는 거였죠. 그러나 고양이는 CIA 요원의 손을 떠나자마자 택시에 치여 요단강을 건너고 맙니다.

 

▲하지만 CIA는 이것을 사고라고 생각해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고양이를 개조하고 다시 훈련시켰죠. 임무는 첫 번째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소련 대사관 직원들의 대화를 도청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또다시 택시에 치여 요단강으로 보냈습니다.

 

▲결국, CIA는 '완벽한 실패, 완전한 낭비'라는 결론을 내리고, 1967년 비밀스럽게 진행했던 '어쿠스틱 키티' 계획은 중지되었습니다. 이 극비계획은 2001년 9월 공개된 CIA 내부문서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아래의 내용은 CIA 문서에 기록되어 있던 내용입니다.

 

1. 고양이의 최종 시험결과 특수임무에 대한 우리의 요구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훈련 방법과 장비에 대해 다시 확인한다면 훈련 자체는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2. 단거리 이동을 하도록 훈련시킬 수 있다는 연구는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을 의미하므로, 실험 자체는 과학적인 진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환경과 보안상의 이유로 실제 이 방법을 이용하는 것은 실용적이지 않다.

 

어떻게 보면 무리수였고, 어떻게 보면 위대한 발상이었던 CIA의 극비계획 '어쿠스틱 키티'. 지금도 이와 비슷한 혹은 더욱 많은 돈이 드는 모험적인 실험들이 CIA 내부에서는 계속 진행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