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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에 나타났던 전장의 마술사

뷰포인트 2016.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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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이야기는 정말 놀라운 마술 같은 이야기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한 마술사가 전쟁에 뛰어들었는데요. 그 마술사의 이름은

 

 

제스퍼 마스케린

 

영국사람인 그는 군대에 자원해서 자신의 마술을 통해 국가에 이바지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정말 거짓말처럼 마술로 환상을 부려 가짜 마을이나 군대를 만들어 적군을 교란하는 빛나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는데요. 이 포스트에서는 '전장의 마술사 제스퍼 마스케린' 그가 전장에서 펼친 마술 같은 작전들을 소개합니다.

 

 

 

  독일군 전함의 유령

 

제스퍼 마스케린은 자신의 마술이 영국군에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하며 공병에 자원입대했습니다. 그는 마술을 이용하면 '도시 및 군대의 유령을 적군의 눈앞에 출현시킬 수 있다.'고 아주 자신 있게 말했죠. 그런데 그의 상관은 국가 하나가 없어질 수도 있는 판국에 전쟁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무슨 짓거리냐며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사진 - 그라프 슈페호)

 

마스케린은 자신을 비난하는 상관을 설득하기 위해 템스 강으로 나가 당시 독일군의 가장 강력했던 '그라프 슈페호'에 유령을 띄워 보여줬습니다. 이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 상관은 마스케린이 계획한 마술작전의 실행을 허락해줍니다.

 

이때 그가 유령을 띄우기 위해 사용했던 도구는 작은 풍선과 거울뿐이었죠.

 

전장에서 관록 있는 상관의 눈을 속인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상관의 허락을 받은 그는 '매직 갱'이라는 공병부대를 조직해 이집트로 향하게 되는데요. 그의 부대는 마술사, 전기 기술자, 목수 등 14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활약하게 됩니다.

 

 

  알렉산드리아 항구에 환상을 입히다

 

독일군이 폴란드를 침공해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프랑스가 함락되면서 지중해 전역이 완전 지옥 불구덩이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중해와 홍해, 인도양을 잇는 수에즈 운하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물자 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알렉산드리아 항구는 영국군의 생명선과도 같았죠.

 

 

만약 알렉산드리아 항구가 독일군에 의해 점령당하거나 폭격을 당하면 전쟁은 둘째치고 당장 굶어 죽을 판이었거든요. 제스퍼 마스케린은 알렉산드리아 항구를 지키기 위해 환상의 항구를 만들어 독일군을 속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환상?

도대체 어떻게?

 

 

그의 전략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항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일종의 영화 세트장 같은 가짜 항구를 만들자는 거였습니다. 건물, 포탑 같은 시설을 전부 합판과 천으로 재현해 냈죠. 더 기가 막혔던 것은 독일군의 공습 흔적까지 만들었다는 겁니다.

 

 

가짜로 만든 항구 이곳저곳에 물감으로 거대한 폭격 분화구 그림을 그려 넣었는데, 높은 상공에서 가짜 알렉산드리아 항구를 바라보면 여지 없이 폭격을 당한 흔적처럼 보였던 겁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진짜 알렉산드리아 항구의 불은 모두 끄고, 가짜 항구에 불을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폭격기는 2.5km 이상의 상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기 때문에 지상군이 투입되지 않은 독일군으로서는 도저히 알아챌 방법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독일군은 마스케린이 만든 가짜 항구의 폭격 흔적과 불빛에 완벽하게 속아 8일 동안 가짜 항구만 두들겨 팼으니까요. 덕분에 그의 교란작전은 그야말로 대성공을 거두었죠.

 

 

  환상의 기갑군단

 

1942년 북아프리카 전선에서는 운명을 가르는 아주 중요한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무적의 힘을 자랑하던 독일군 사령관 '에르빈 롬멜' 장군이 이끄는 부대와 아프리카 군단, 영국군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격돌한 '1차 엘 알라메인 전투'인데요.

 

(사진 - 엘 알라메인 전투 사진)

 

현재 이집트 서부 엘 알라메인의 동쪽에 있는 수에즈 운하를 목표로 양쪽 군대가 격돌한 것이죠. 영국군은 독일의 공세를 막기 위해 마스케린이 이끄는 매직 갱 부대를 불러드립니다. 이번에 그가 세운 계획은 영국군이 남쪽으로 부대를 집결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자는 것이었죠.

 

(사진 - 트럭과 탱크로 위장한 당시 사진)

 

영국군의 기갑부대는 나무와 천으로 된 덮개를 씌워 마치 트럭처럼 보이도록 한 후 북쪽으로 이동시켰습니다. 한편 남쪽에는 종이로 만든 탱크 2,000대를 배치해놨죠. 大기갑군단이 남쪽으로 집결하는 것처럼 위장했던 겁니다.

 

 

이외에도 라디오 소리, 대화 소리 등을 녹음해놓고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들리게 하거나 파이프라인으로 철도를 만들어 남쪽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도 했습니다. 독일군은 제스퍼 마스케린에게 완벽히 속아 넘어가 10월 23일 영국군의 기습에 완전히 개박살 나고 맙니다.

 

(사진 - 미군 유령부대)

 

이 전투는 미군에게도 큰 영감을 줬는지 마스케린의 작전을 모델로 한 '유령부대'가 조직돼 유럽 전선에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누구도 안 될 것으로 생각했던 것들을 그는 자신의 특기인 마술을 이용해 작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겁니다.

 

비단 전쟁뿐만 아니라 예나 지금이나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창의력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군요. 그리고, 자기에 대한 확고한 믿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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