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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았던 일주일!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군대 영창 (上)

뷰포인트 2016.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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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 생활할 때 영창을 갔었던 실제 경험담을 들고 와봤어요. 혹시 영창에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군대에서 사고를 치면 영창이라는 곳에 가게 됩니다. 구타 및 가혹 행위, 근무 태만, 군 장비 훼손 등 영창에 가게 되는 그 이유는 정말 다양한데요.

 

 

아마 대부분 군 생활을 잘 하셨을 테니 아마도 영창은 소문으로만 들었지, 실제 경험은 해보지 않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글은 제가 영창 다녀온 것을 자랑이랍시고 늘어놓는 이야기가 아니니까 하나의 경험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저는 모 군단의 통신 직할대에서 체력 3을 가지고 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통신 병과라는 특수성 때문에 전방 사단에 중대 전체가 파견되어 나가 있었죠.

 

통신병이지만 중대 내에서는 보급계원(물자 보급 담당) 임무도 함께 수행하고 있었어요. 여기서 잠깐! 군입대를 앞둔 상남자분들을 위한 깨알 팁!

 

 

혹시라도 군 입대 후 자신이 보급계원 임무를 맡게 된다면 매달 대대 보급계에 [소모/삭제 보고]라는 문서를 반드시 작성해서 올려야 합니다.

 

각 부대에는 보급된 물자의 개수가 얼마나 되는지 전산화해서 관리하고 있는데, 부대에 보급은 되었는데 소모되는 물자가 없으면 신규 물자 보급이 되질 않습니다.

 

 

군 생활 할 때 전투복이나 전투화를 한 번도 보급받지 못했다면 위에 말한 이유 때문입니다. 대부분 부대의 행보관이나 보급계원들이 저렇게 해줘야 하는지 아마 모를 겁니다.

 

 

이 소모/삭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중대원은 100명인데, 서류상으로는 전투복이 2천 벌 넘게 보급되어 있는 이상한 상황이 돼버리죠.

 

 

그래서 부대원들에게 제때 제대로 된 보급을 해주려면 반드시 문서 업무를 해줘야 합니다. 저는 요거 하나 잘해서 간부들이랑 고참들한테 이쁨도 받고 포상휴가도 몇 번 다녀왔습니다.

 

이야기가 잠깐 삼천포로 빠졌는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각 군단과 예하 사단에는 '헌병대'라는 특수한 조직이 있습니다.

 

 

군대에서 사고 친 군인들을 관리/감독하는 곳이죠. 일종의 감옥 같은 곳입니다. 군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라 할 수 있는데요.

 

사건은 제가 보급계 사수(병장)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받던 일병 때 일어났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창고에 보관된 물자들의 수량을 확인하며 정리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 고참이 배고프지 않냐고 하면서 어디서 가지고 온 건지 간부들만 사용하는 휴대용 버너와 반합을 들고 오더라고요.

 

네 맞습니다.

창고 안에서 라면을 쳐 끓이기 시작했던 거죠. 저의 불행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모락모락 김을 피워 올리며 뜨겁게 끓기 시작한 라면은 저의 눈과 침샘을 자극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저는 인내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참과 함께 미친 듯이 라면을 처먹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뽀글이(봉지라면) 하나 먹는 것도 힘들었는데, 정말 살면서 그렇게 맛있는 라면은 처음이었습니다. 그 맛은 대뇌 전두엽까지 전해지며 너무 감동적이었죠.

 

이건 뭐 '호로록 짭짭~ 호로록 짭짭~ 맛 좋은 라면!' 노래를 부르며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라면은 구공탄에 끓이지 않아도 맛있다는 것을 한창 느끼고 있는데......

 

- 하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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