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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대장으로 급부상한 아프리카TV가 갑질하는 이유는?

뷰포인트 2016.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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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타 BJ 대도서관과 윰댕을 방송정지 먹인 시노자키 아이와의 합동 방송화면)

 

최근 아프리카TV의 갑질에 대한 논란이 이슈가 되면서 또다시 기업의 갑질 행각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유명 BJ인 '대도서관'과 그의 아내 BJ '윰댕'이 방송정지를 당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일본의 유명한 그라비아 모델인 '시노자키 아이'와의 합동방송을 아프리카 측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아프리카TV를 떠나 유튜브에 새로운 둥지를 틀겠다고 결정했죠.

 

이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검색을 해보시면 쉽게 아실 수 있으므로, 이 포스트에서는 아프리카TV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왜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는지 짚어보려고 합니다.

 

 

  Any Free Casting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건설업계를 돈방석에 앉게 해줬던 아파트 혹은 이와 비슷한 형태의 주거환경 구조가 많다 보니 인터넷의 보급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나타났고, 1996년 아프리카TV가 설립되었습니다.

 

 

이 회사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가동하기 시작한 때는 2005년 5월 'W 더블유'라는 이름의 베타 서비스를 실시하면서부터인데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인터넷 이용자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게 되자 2006년 3월 'Afreeca'로 이름을 바꾸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일단 아프리카TV의 수익모델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하는데요.

 

 

(2005년 4월 23일 유튜브에 최초로 올라온 동영상, 유튜브 창업자 중 한 명인 조드 카림)

 

  인터넷을 놀이터로 만든 유튜브

 

유튜브는 앞서 이야기한 아프리카의 초기 버전인 'W 더블유'가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같은 해인 2005년 2월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서비스 초반에만 해도 별것 아닌 것처럼 보였던 유튜브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재미있는 놀이터가 되어주면서 지금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처럼 엄청난 방문자를 끌어모으며 폭풍 성장하게 됩니다.

 

당시 유튜브는 다른 사람을 몰래 촬영하거나 수위가 아주 높은 음란한 동영상, 잔인한 폭력 등 인간 내면의 욕구 속에 철저히 숨겨진 관음증적인 심리를 불러일으키는 불법적인 동영상들이 판을 쳤습니다.

 

유튜브 창업자들은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불법 영상들의 업로드를 그대로 내버려 두었고,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자극적인 동영상들이 넘쳐나는 유튜브에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몰려드는 사람들

 

사람들이 개미처럼 모여드는 모습을 본 수많은 기업들은 유튜브가 더 성장하기 전에 집어삼키고 싶었지만 방문자를 머니(Money)로 바꾸는 공식을 찾지 못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유튜브 창업자들 역시 '엄청난 수의 방문자들을 돈으로 바꿀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는데요.

 

돈이 되리라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하는 일이라고는 그저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동영상을 주로 올리고, 많이 보는지에 대한 이동 경로와 중독의 흔적들을 낱낱히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차곡차곡 쌓여가는 많은 양의 동영상들을 저장할 수 있는 서버만 겨우겨우 늘려가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유튜브를 집어삼킨 구글

 

그때 느닷없이 구글이 나타나 유튜브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1년여 만인 2006년 10월, 구글은 16억 5천만 달러(약 18조 7천억 원)를 들여 유튜브를 집어삼킵니다.

 

그 후 구글은 홈페이지 방문자들을 돈으로 바꾸는 마법인 광고를 갖다 붙여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하죠.

 

구글 매출의 90%이상은 광고 수익이며, 현재 유튜브의 기업가치는 최소 700억 달러(약 80조)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사진 -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은 유튜브 창업자들의 얼굴, 왼쪽부터 채드 헐리, 스티브 첸, 조드 카림)

 

  수익은 부재중

 

아프리카TV 역시 방문자수는 상당했지만 초창기에는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었습니다.

 

더불어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광고 수익만으로는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는 것을 재빨리 깨닫고 한계를 경험하게 되죠.

 

그래서 아프리카TV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8개월여 만인 2006년 11월 '별풍선'이라는 유료 아이템을 도입하게 됩니다.

 

별풍선의 수익 구조는 아프리카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별풍선(부가세 포함, 1개 110원)을 구입해 BJ에게 선물하고, BJ가 받은 별풍선 개수만큼 아프리카와 BJ가 수익을 나누어 갖는 방식입니다.

 

아프리카에서 방송을 하는 BJ들은 당연히 두 팔 벌려 환영했고, 아마도 별풍선 아이템을 도입한 이후 아프리카TV의 수익도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했을 겁니다.

 

 

  돈의 맛을 알게 된 아프리카TV

 

현재 아프리카TV의 TOP BJ들은 매월 수천만 원 이상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당연히 아프리카도 중간에서 수수료를 챙겨 돈을 벌고 있죠.

 

이제 별풍선을 통해 '돈의 맛을 알게 된 아프리카'는 BJ들을 완벽하게 자신들의 통제 아래 두고 싶었을 겁니다.

 

그리고, BJ들은 돈을 벌려면 아프리카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을'의 입장인데, 일부 대형 스타 BJ들이 아프리카가 추구하는 사업방향과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아프리카는 몇몇 스타 BJ들을 곱게 볼 리 없었을 테고, 따라서 대도서관과 윰댕에게 경고 차원의 방송정지를 먹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스타 BJ도 이렇게 정지를 당하는데 일반 BJ들은 말할 것도 없다는 것을 모든 BJ들에게 보여주는 무언의 압박이었던 셈이죠.

 

 

 

왜냐하면, 스타 BJ 몇 명이 삐딱선을 타기 시작하면 그 후에는 다른 BJ들의 통제까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BJ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아프리카가 추구하는 비즈니스를 제대로 실행할 수 없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대도서관 봤지? 너네 내 말 안 들으면 여기서 돈 못 벌게 한다?'와 같은 의미인 방송정지 처분을 내린 거죠.

 

결국, 이러한 아프리카의 갑질은 대부분의 갑질 기업과 비슷하게 돈을 더 벌기 위한 그들의 욕심에서 비롯된 판단과 신경전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추측일 뿐이기 때문에 진실은 당사자들만 알겠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 중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는 아프리카TV를 이용하고 있는 BJ들을 노예처럼 부리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망한 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파트너십이 없다는 겁니다. 파트너십이 없는 비즈니스는 이번 일처럼 반드시 사단이 나게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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