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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장인들이 만든 세계의 독특한 벤치 14종 선물세트

뷰포인트 2016.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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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루에 몇 시간이나 의자에 앉아 있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의자의 발명은 인간이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을 크게 늘려 주었습니다. 그 때문에 세상을 이롭게 하는 수많은 과학기술과 발명이 이루어졌죠. 그런데 만약 세상에 의자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굉장히 피곤한 삶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술/디자인 공동체인 보어드판다에 최근 각 나라의 아주 흥미로운 벤치 사진들이 소개되었는데요. 역시 나라마다 창의력 장인들이 넘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 어떤 나라들의 벤치들이 창의력 넘치는지 함께 보시죠.

 

 

▲1. 오스트리아

 

공원 호수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이 벤치는 배수로가 아닌, 길을 내어 호수 중앙에 벤치를 만들어놨네요. 제 생각에는 오래된 문의 열쇠 구멍에서 영감을 얻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호수를 통해 다른 세계 혹은 또 다른 나와 만난다는 그런 느낌일까요.

 

▲2. 우크라이나

 

땅에서 솟아오른 손이 나무를 부여잡고 있습니다. 손가락의 형태로 보아서는 땅속에서의 탈출이라기보다 지탱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의자를 오랜 시간 지탱해야 하니까 저런 표현이 나온 것 같네요. 아무튼 아주 신박합니다.

 

▲3. 미국

 

호수를 끼고 있는 데크의 중앙에 망을 설치해놓은 모습입니다. 안전을 위해 이중 그물망을 설치해 놓은 것 같네요. 도심에서는 맘 편히 하늘을 오랫동안 보는 일이 드문데, 저곳에는 푸른 하늘을 눈에 한가득 담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장소 미상

 

벤치 왼쪽에 있는 손잡이를 돌리면 벤치가 회전하면서 이물질이 뭍은 곳을 피해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실용적인 측면을 보다 섬세하게 고려한 디자인 같습니다. 저곳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배려하는 훈훈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겠네요.

 

▲5. 영국

 

마루바닥을 들어 올린 형태의 벤치입니다. 음. 이건 마치 언젠가 동화 속에서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감성이 느껴지네요. 주변이 꽤 지저분한 것으로 보아 설치된 지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멋진 작품이군요.

 

 

▲6.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한 공원에 있는 이 벤치는 곡선이 참 아름답네요. 유명한 공과대학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태양열 전지판을 달아 밤에는 LED를 밝힐 수 있도록 설계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런 형태를 가지고 있는 의자가 누워있으면 참 편안하더군요.

 

▲7. 룩셈부르크

 

가로막힌 벽을 시원하게 뚫었군요. 산책을 하다가 잠시 쉬어가기 정말 좋아 보입니다. 그리고, 개구멍처럼 지름길의 역할도 할 수 있겠네요. 벽의 중간을 터널처럼 뚫어 벤치를 만든다는 생각은 누구나가 쉽게 할 수 없죠.

 

▲8. 장소 미상

 

고래 꼬리로군요. 고래 꼬리를 잡아당기면 고래가 튀어나올까요? 창의력이 돋보이는 벤치들은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래를 보니 어렸을 적 동화책에 낙서하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네요. 근데 왜 갑자기 고래밥이 먹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9. 장소 미상

 

감성 넘치는 타자기 벤치입니다. 녹슨 철제 빔 하며, 빈티지스러운 것이 아주 매력적이네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같은 먹구름이 잔뜩 낀 어느 날 바바리의 깃을 한껏 추켜 올린 채 따뜻한 코오피 한잔을 하면서 가을 남자 코스프레하기에 아주 적당한 장소처럼 보입니다. 물론 속에 아무것도 안 입고 바바리만 입고가면 곤란하겠죠.

 

▲10. 우크라이나

 

알록달록 색연필의 길이를 저마다 다르게 해서 더 예뻐 보입니다. 이 벤치를 디자인한 사람은 가난하게 공부하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그렸던 걸까요? 몇 자루 되지 않는 색연필에 오래 앉아 있으면 왠지 엉덩이가 배길 것 같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의 마법에 걸린 벤치가 아니라 참신하네요.

 

▲11. 덴마크

 

저런저런. 그네가 자기 자리를 해먹한테 도둑맞았군요.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을 때 이곳에 와 맥주 한 캔 옆에 두고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 있으면 정말 편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어요.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 중에 창의적인 벤치를 많이 만들겠다는 공약이 있어도 창의적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12. 호주

 

앞서 매사추세츠에 있는 공원에서 보았던 벤치처럼 곡선이 아주 훌륭합니다. 제가 아주 애정 하는 디자인인데요. 저런 것을 두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이라고 하나요? 키가 큰 사람이나 작은 사람이나 아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 같네요.

 

▲13. 장소 미상

 

장소가 어딘지 나와 있지는 않지만,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만든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꽃봉오리를 채 피우지 못한 튤립이 인간과 만나 봉오리를 틔운다는 심오한 뜻이 담겨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창의력이 아주 톡톡 튑니다.

 

▲14. 영국

 

동화책을 벤치로 만들었군요. 종이 하나하나까지 표현한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표지에 사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작가가 어렸을 때 보았던 동화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술관 옆 동물원에 설치해두면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좋은 디자인은 기능에 충실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뜻밖의 영감을 떠올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위에 본 벤치들은 전부 장원급제 감이네요. 응? 장원급제?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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