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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일본을 공포에 떨게 한 폭주족의 역사 (上편)

뷰포인트 2018.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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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暴走)
[명사] 매우 빠르고 난폭하게 달림.

 

폭주족을 기억하십니까? 불법 개조한 오토바이를 타고 떼로 몰려다니며 교통체증을 일으키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등 온갖 사회문제를 일으키던 집단입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도 폭주족 때문에 골머리를 싸맨 적이 있었는데요. 경찰이 나서 집중단속기간을 두고 잡아들일 정도로 심각했었죠.

 

오토바이의 빠른 기동성을 막기 위해 도로를 봉쇄하고, 그물까지 들고나와 폭주족들을 검거했는데요. 물론 지금도 여름이면 매미에 빙의된 듯 각 도시마다 기어 나오는 폭주족들이 있지만,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나아진 편입니다.

 

그렇다면 이웃 나라 일본은 어땠을까요? 폭력물 만화를 통해 접했던 것과 달리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일본 폭주족의 진짜 모습은 만화의 그것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처럼 폭주족이 전염병처럼 번졌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1970년대의 일본이 그랬습니다.

 

항쟁이란 이름으로 벌어진 폭주족 간의 집단 패싸움이나 금품갈취, 공갈/협박, 납치, 살인도 두려워하지 않았죠. 심지어 그 무섭다는 야쿠자들과 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니까요.

 

1960년대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의 불량서클이 있었는데, 이들이 폭주족의 시초가 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에 이르러 일본 폭주족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게 되는데요.

 

당시 일본의 폭주족은 우리가 알고 있는 조직폭력배들처럼 파벌을 형성했습니다. 조커스, 킬러, 쿨스, 제로, 엘더, 삐에로, 몰살, 스펙터, 얼리 캣츠, 이오기 레이싱 등 폭주족 집단의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었죠.

 

그중에서도 가장 악명 높았던 일본의 폭주족 집단은 ‘관동연합’이었습니다. 사실 이들은 말이 좋아 폭주족이지, 야쿠자보다 더한 폭력 집단이었죠. 동네에서 주먹 좀 쓴다 싶은 인간들은 모두 관동연합에 흡수되었기 때문입니다.

 

관동연합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수도권 지역에서 결성된 폭주족들이 연합한 집단입니다. 블랙 엠페러, 메두사, 매드 스페셜 등이 모였는데요.

(▲블랙 엠페러와 메두사의 연합집회)

 

이들이 집회를 열면 수천 명의 폭주족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교통을 마비시키고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특히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소년들이 도쿄에서 결성해 거대 폭주 조직으로 성장한 ‘블랙 엠페러’는 이른바, ‘나쁜 남자들’이라는 컨셉으로 70년대 전성기 시절 조직원 수만 2천 명이 넘을 만큼 그 세력이 어마어마했다고 합니다.

(▲일본 폭주족 전문잡지에 실린 집단 린치 장면)

 

이들에게 잘못 걸리면 집단 린치는 물론이고,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치욕스러운 경험을 했다는데요.

 

이러한 폭주족의 조직 구조는 두목격인 총장과 부두목격인 부총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형성해 여러 가지 폭력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의 이권에도 개입했습니다.

 

그 밑바탕에는 인간의 탐욕스러운 욕망이 숨어 있었죠. 폭주족들은 이성에 의해 통제되지 않은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도로 위를 활보하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폭주하는 그들을 누구도 막을 수 없었죠.

(▲흡사 괴물 같은 눈빛을 가진 블랙 엠페러의 22대 총장, 미타테 신이치)

 

그 최선두에는 블랙 엠페러의 22대 총장이자 관동연합의 총장이었던 ‘미타테 신이치’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미테타 신이치는 성격과 행동이 잔인하고 포악하기 이를 데 없어 ‘잔학 왕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는데요. 동료들을 범죄로 끌어들이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났다고 합니다.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돈을 세고 있는 미타테 신이치)

 

또한, 그가 적대관계의 폭주족들에게 행사하던 폭력 수준은 고문에 가까웠죠.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고, 돈을 뜯어내기 위함이었는데요. 그 방법이 매우 잔인하고 변태적이었습니다. 下편으로 이어집니다.

 

70년대 일본을 공포에 떨게 한 폭주족의 역사 (下편)

 

사진 출처=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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