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전드가 된 이승엽에게 프로야구 각 구단에서 보낸 은퇴선물

뷰포인트 2017. 10. 16.
반응형

 

얼마 전 이승엽 선수의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더 이상 그를 타석에서 볼 수 없다는 현실에 많은 야구팬들의 슬픔과 격려가 마음속에서 교차했습니다.

 

 

이에 KBO는 전설과의 작별을 위한 첫 은퇴 투어를 진행했는데요. 야구선수 한 명을 위해 각 구단에서는 자신들의 구장을 내어주고 은퇴행사와 더불어 선물을 준비했죠. KBO리그 관계자들과 팬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선수라는 뜻일 텐데요.

 

 

(▲경북고 시절의 이승엽 선수와 삼성라이온즈 입단 당시 사진)

 

1995년 삼성라이온즈 입단을 시작으로 그의 발자취는 한국 야구사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신기록과 함께 재미난 별명이 그를 따라 다녔죠.

 

(▲베이징올림픽 준결승 당시 일본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두 팔을 번쩍 든 이승엽의 세레모니)

 

야구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요한 순간마다 반드시 2점을 뽑아준다며 '이점엽'이라는 별명과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그에게 호를 붙여 '역시 이승엽'이라고 부르기도 했죠.

 

 

병원 침대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누워 있던 야구광 이건희 회장이 이승엽 선수의 홈런을 외치는 해설자의 목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고 하는 일화도 있습니다. 이에 삼성의 고위 임원이 이승엽 선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이야기는 언론의 보도를 통해 잘 알려져 있죠.

 

 

그는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으로도 유명한데요. 모든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자신의 결혼식 사회를 유명 연예인들을 뒤로 한 채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방송인 김제동 씨에게 맡겼습니다.

 

대구 구장에서 장내 아나운서로 인연을 맺은 김제동 씨는 크게 고마워했고, 자신의 결혼식 사회는 꼭 이승엽 선수에게 부탁한다고 했는데요. 안타깝게도 아직 김제동 씨의 결혼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죠.

 

 

한국 야구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그에게 KBO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은퇴 투어'라는 큰 영광을 안겨주었는데요. 프로야구 각 구단에서 그에게 보낸 선물이 눈길을 끌고 있어 소개합니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의 보문산에서 채취한 소나무 분재를 선물했습니다. 대전구장 홈 플레이트에서 보문산 정상까지는 약 2600m 거리인데요. 비거리 115m짜리 홈런 23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비 한화 선수 가운데 총 비거리로 보문산 정상에 닿을 만큼 대전구장에서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이승엽 선수뿐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네요.

 

▲KT 위즈는 정조의 초상화를 모신 수원 화성행궁 화령전운한각 인두화(인두로 나무에 새겨 그리는 그림)를 선물했습니다. 인두화에는 '수원시민 일동'이 적혀있다고 하네요.

 

▲넥센 히어로즈는 이승엽의 등 번호(36)가 황금색으로 찍힌 넥센 유니폼을 액자에 넣어 전달했는데요.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의 잔디 일부를 떼어내 액자 배경에 사용하며, 야구장 일부를 선물한 첫 사례가 된 기록을 남겼죠.

 

 

▲SK 와이번스는 이승엽의 등 번호를 딴 숫자 '3'과 '6'을 새긴 여행 가방 두 개를 선물했는데요. 가방 안에는 그물침대, 폴라로이드 사진기 등 여행용품이 가득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이승엽 선수가 "은퇴 이후 가족들과 여행을 다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 것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두산 베어스는 홈구장이 있는 경기도 이천의 특산품인 도자기를 선물했는데요.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이승엽 선수의 좌우명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롯데 자이언츠는 2003년 당시 이승엽 선수의 아시아 신기록 56호 홈런공을 잡기 위해 관객들이 야구장에 대형 잠자리채를 들고 왔던 그 뜨거웠던 순간을 기념하며 순금으로 만든 잠자리채를 선물했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1995년 5월 2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이승엽 프로 데뷔 1호 홈런이 떨어진 '외야석 관중석'을 선물했는데요. 그러나 당시 중계 화면이 없어 비거리(110m) 낙구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의 좌석을 떼어냈다고 합니다.

 

의자 또한 2004년 무등야구장 리모델링을 할 때 교체한 의자로 1995년 당시에는 등받이가 없는 초록색 의자가 설치되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NC 다이노스는 '누비자' 자전거 모형을 선물했는데요. 한국 무대와 일본 무대를 누비며 화려한 선수 생활을 한 이승엽 선수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반영했답니다.

 

▲LG 트윈스는 이승엽 선수의 응원가가 내장된 목각 기념패 스피커를 선물했는데요. 이승엽 선수가 사용하는 배트와 같은 나무 재질인 캐나다산 하드 메이플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 삼성 라이온즈는 이승엽 선수의 역대 홈런 중 베스트5를 기념하는 순금 액자를 선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 또한 팬심을 듬뿍 담아 이승엽 선수 은퇴 소식에 대한 소감을 SNS에 밝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그의 등 번호 36번은 삼성라이온즈에서 영구결번되는 영광과 함께 행복한 백수로, 한 가정의 아빠와 남편의 역할에 더 몰두하며 우리 곁을 잠시 떠나는 전설로 남게 되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