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미스터리

사람들은 왜 '못생긴 사람'에게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낄까?

뷰포인트. 2020. 8. 24. 11:00


인종, 성별, 생김새 등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골라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연 선택에 의해 태어나는 순간 모든 것이 결정되는데요.


그중에서 외모는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타고난 얼굴은 성형수술을 하지 않는 이상 크게 바뀌지 않죠.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美)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했지만, 못생겼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기준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시대가 흐르면서 사람들은 타인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대신 성격, 행동, 태도, 매너 등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평가하는데요.


그런데 왜 우리는 못생긴 사람에게 쉽게 호감을 느끼지 않고, 매력적이라고 느끼지 않는 것일까요?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팀은 사회심리학 및 인성 과학에 발표된 5건의 연구를 분석해 그 이유를 밝혀냈습니다.


못생긴 것을 포함한 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편견은, 잠재적으로 해로운 질병을 포함할 수 있는 물체에 대해 경고하도록 설계된 인간의 기본 반응입니다.


이것은 못생겼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이 실제로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를 무시하는 본능에서 시작됩니다.



멜버른대학의 연구는 주관적이지만 사람, 동물 및 건물이 추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한 합의가 있다는 가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연구 목표는 우리의 행동 면역 체계와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인간은 잠재적인 위협을 피할 수 있도록 '혐오'(싫어하거나 기피하는 감정)를 이용해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즉 진화된 방어기제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혐오감을 이용하는 이 시스템은 질병에 대한 첫 번째 방어선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의 생리적 면역 체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의 타액과 낯선 사람의 체액은 혐오감을 느끼게 합니다. 왜냐하면 타액이나 체액과 접촉하면 전염병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못생겼다고 느끼는 것 역시 혐오의 연장선에 있죠. 한편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편견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지 못합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못생긴 사람들이 취업의 기회나 승진 가능성이 낮고,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으며, 정치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때문에 이번 연구는 못생겼다, 매력적이지 않다고 인식되는 사람들에 대한 불리한 편견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못생겼다고 느껴지는 사람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질병 예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편견을 한꺼풀 걷어 낼 수 있죠.


자신의 얼굴을 선택해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편견없는 시선이 편견없는 사회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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