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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제일 싫어한다는 군대 이야기 '군대스리가'

뷰포인트 2016.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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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프로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따온 '군대스리가'는 병영 내 최고의 스포츠 축구를 말합니다.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군대 이야기'이고, 그중에서도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는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지루해 하죠.

 

 

 

군대에서 주말과 휴일에 주로 행해지는 유희활동인 축구는 인원 수, 경기 시간, 규칙 등 기존 축구의 룰을 대부분 무시하고 진행됩니다. 포지션은 짬밥에 따라 정해지는데 병장은 공격수, 상병은 미드필더, 일병은 수비, 이등병은 골키퍼를 맡게 되죠.

 

 

중대원들끼리 축구를 할 때는 거의 막장 수준이라 병장들은 추억의 만화 축구왕 슛돌이에서 나오는 독수리슛이나 도깨비슛을 보여주겠다며 약간은 정신이상적인 행동(?)을 보이며, 분명 축구인데 야구 같은 점수가 나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른 중대와 붙을 때는 정상적인 모습으로 축구를 하게 되죠.

 

 

하지만 다른 중대 아저씨들과 붙어서 패배라도 하는 날이면 내무실의 분위기는 상당히 무겁고 공포스럽게 변하기 때문에 짬밥이 낮을수록 젊음을 불싸르며 뛰어야 합니다. 특히 중대장이 축구에 환장해 있으면 진짜 필사적으로 뛰어야 하죠. 저 같은 경우는 옆 중대 중대장이랑 싸울 뻔 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포상 외박이나 휴가증이라도 걸려 있으면 전 중대원이 우리형 호날두나 메시에 빙의되어 경이로운 플레이를 펼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부대에 따라서는 소대별/중대별 리그전을 치러 1부, 2부 리그를 갖춰 놓고 승강제를 실시하는 부대도 있습니다.

 

 

그런데 공군의 경우 전통적으로 축구보다는 족구의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요. 콘크리트가 깔린 활주로에서 비상대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축구 대신 좁은 공간에서 짧은 시간 내에 즐길 수 있는 족구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군대스리가는 심지어 국방부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명칭으로 2008년에는 건군 60주년을 기념해 육해공 79개팀이 3개월간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을 가리는 '선진강군! 한마음 대축제 군대스리가'라는 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여자들은 군대만 가면 남자들이 축구에 환장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군대의 놀이문화가 많지 않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죠. 군대에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가끔은 군대스리가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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