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디자인

'도쿄 시부야'에 갑자기 나타난 '투명 화장실'이 의미 있는 이유

뷰포인트. 2020. 8. 19. 12:00


밖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 화장실.



보기만 해도 혼란스러운 이 화장실은 도쿄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입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소개되었는데요.



(▲지난 2014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반 시게루)


투명 화장실은 일본에서 가장 혁신적인 건축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반 시게루(ばんしげる)가 디자인했습니다.



다른 나라보다 비교적 공중화장실 위생 수준이 높은 일본에서도 공중화장실은 '어둡고, 더럽고, 냄새나고, 무섭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죠.


이러한 대중의 공포증을 치료하기 위해 비영리단체 일본 재단은 도쿄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 지역 중 하나인 시부야의 공공 공원에 있는 17개의 공중화장실을 개조하기로 했습니다.



16명의 유명 건축가에게 의뢰해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사람들이 공중화장실을 편안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성별, 연령 혹은 장애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해야 하죠.



일본 재단은 "공중화장실, 특히 공원에 있는 화장실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 번째는 내부가 깨끗한지, 두 번째는 화장실 내부에 누가 숨어있지 않은지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반 시게루의 공중화장실 디자인은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합니다.



투명화장실은 문이 잠겨있을 때 벽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스마트 글래스 기술을 사용했는데요. 밤에는 아름다운 등불처럼 공원을 환하게 밝힙니다.


신기하기는 하지만 공중화장실을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물론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강력범죄가 지난 4년 사이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강력범죄란 살인, 강도, 폭력, 절도를 뜻합니다. 위의 표를 보시는 것처럼 2015년에 692건이던 것이, 2019년에는 1664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하루에 4.5건씩 공중화장실에서 강력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 시민의 편리를 위해 설치된 공중화장실이 '범죄 핫플레이스'가 된 겁니다.


범죄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도쿄 시부야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은 시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이용할 수 있고,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공공시설 이용 경험과 시민 안전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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