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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품명품에서 감정가 0원을 받은 의뢰품의 정체

뷰포인트 2017.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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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쇼 진품명품은 공영방송 KBS에서 1995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프로그램입니다. 집집마다 숨어 있는 고가구, 고문서 등을 일반인이나 수집가가 들고나와 전문가들에게 감정을 의뢰하고 값을 측정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0년이 넘게 방송되면서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많은 유물과 작품들이 의뢰품으로 나왔었는데요. 그동안 가장 비싸게 감정된 것은 2015년 5월 24일에 의뢰품으로 나왔던 대동여지도 채색본으로 감정가는 무려 25억 원이었습니다.

 

 

전 세계에 단 세 점밖에 없는 이 지도는 가로 4.4미터, 세로 6.6미터로 크기 또한 어마어마했죠. 참고로 채색본 세 점중 두 점은 미국 하버드와 밀워키 대학에서 소장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이곳저곳에는 아직도 많은 보물들이 수집가들이나 가정집의 어느 한 곳에 숨겨져 있을 텐데요.

 

 

그렇다면 그동안 진품명품에 나왔던 의뢰품 중 가장 높은 금전적 가치로 감정을 받은 작품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 작품은 바로 진품명품 739회에 방송된 안중근 의사의 왼손 묵인이 선명하게 찍혀 있는 '경천'인데요. 안중근 의사께서 여순감옥에서 남기신 작품입니다.

 

 

경천(敬天)

하늘은 우러러라. 하늘의 뜻에 거스르지 말라.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후 약 200여 점의 유묵을 쓰셨는데, 그 유묵 모두가 일본인들의 손에 있었다고 합니다. 경천의 감정을 의뢰한 스님은 30년 전 일본 형무소에 방문했을 때 안중근 의사의 유물을 소장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일어났다고 말했는데요. 그 뜻이 통했는지 스님께서 가지고 올 수 있었나 봅니다.

 

▲이에 당시 감정을 맡은 감정위원들은 "전시에 보험 가격을 고려해 6억이라고 책정했을 뿐, 감히 우리가 이 작품에 값을 매길 수 없다. 100억이든 1,000억이든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이 유묵은 서울 잠원동 성당이 사들인 후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우리 역사에 낱낱이 기록되어 있는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고, 이러한 뼈아픈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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