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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데드는 그저 드라마 속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뷰포인트 2017.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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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미드 워킹데드 시즌 8이 벌써 다음 달이면 새롭게 시작된다. 시즌 내내 드라마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생존'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좀비들. 그들에게 물리면 자신도 좀비로 변한다.

 

워킹데드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인물들은 무리 지어 혹은 혼자 돌아다니며 물과 먹을 것, 안전한 장소를 찾고 때로는 좀비들을 물리치기도 한다.

 

 

(▲1990년 개봉한 영화 '백투더퓨처 2'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는 이미 여러 기업이 개발 중이며 현실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어릴 적 만화영화나 공상과학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것들이 현대에 이르러 하나씩 하나씩 현실이 되고 있다. 허무맹랑하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들 말이다.

 

예를 들면, 불과 십몇 년 전만 해도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것은 꿈도 못 꿨지만, 지금은 인터넷의 모바일 검색량이 PC 검색량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그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참으로 편리한 시대가 되었다.

 

 

만약 워킹데드 속의 그저 흥미롭기만 할 뿐인 이야기가 현실이 돼 이상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좀비로 변해 나타난다면 아마 상상 그 이상의 끔찍함을 경험해야 할 것이다.

 

내 가족, 내 친구들이 좀비로 변해 나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려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다른 건 몰라도 그리 유쾌한 기분이 아닐 것이라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 그러한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 국방성이 좀비방어계획 'CONOP 8888'을 왜 준비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워킹데드에서는 안전하고 평화롭던 세상이 무질서와 공포로 한 순간에 뒤바뀌면서 자신이 속한 무리를 지키기 위해 동료마저 살해한다.

 

무리를 아니, 더 냉정하게 얘기해 자기 자신의 생존을 위해 타인을 살해하는 것은 과연 정당한 일일까? 그 명분이 대의적이라면 상관없는 걸까?

 

 

 

드라마 내용처럼 이러한 극한의 상황을 경험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었고,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도 총, 칼만 안 들었다뿐이지 종종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빨라진 퇴직, 좁은 취업 문, 저연령 강력범죄의 증가. 내가 밟지 않으면 상대에게 밟혀 도태되는 것 같은 불편한 기분이 드는 세상.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과 젊은 청춘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세대 간의 취업 경쟁을 해야 할 만큼 어렵고 각박해진 세상.

 

 

워킹데드 인물들의 판단과 행동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빛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과 놀라울 정도로 똑 닮아 있었다.

 

자신의 이익과 조금이라도 반대되면 철저히 파괴하는 모습까지.

 

오로지 본능만 남은 워킹데드 세계나 현실 세계나, 모두가 생존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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