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인태클에 당해 전성기를 빼앗긴 비운의 축구선수

뷰포인트 2017. 8. 17.
반응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 중 한 명이었던 박지성이 영국의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인기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그 인기는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요.

 

박지성 이적 이후 많은 팀의 스카우터들이 한국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이영표, 설기현, 김두현, 조원희, 기성용 등 많은 선수들이 EPL에서 빅 리그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죠.

 

 

 

최근에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훌륭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많은 축구팬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EPL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감각적인 플레이로 좋은 평을 받았던 축구 선수가 있습니다. 현재 크리스탈 팰리스에 뛰고 있는 그의 이름은 바로 이.청.용.입니다.

 

 

1988년생인 이청용은 윙과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굉장히 뛰어난 플레이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EPL에서 뛰고 있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왜소한 체격임에도 불구하고, 이청용만의 반 박자 빠른 감각적인 패스는 상대 팀 수비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며 골을 만들어내죠.

 

(▲FC서울 시절 이청용의 날카로운 어시스트 장면)

 

이청용은 중학교 시절 조광래 감독의 권유로 중퇴 후 FC서울에 입단했을 정도로 촉망받던 유망주였습니다. 볼을 다루는 섬세한 발놀림과 넓은 시야는 또래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클라스를 보여줬죠. 재능뿐만 아니라 열정까지 갖추었기에 가능했던 것인데요.

 

손흥민은 한 스포츠지와의 인터뷰에서 "상암구장에서 볼보이를 하며 청용이 형 플레이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코치님께도 좀 배울 수 없냐고 부탁까지 했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둘리에게서 영감을 받은 듯한 이청용의 '요리돌고 조리돌고' 드리블)

 

그렇게 FC서울에서 프로 선수로서의 경험을 쌓으며 성장해나가던 중 2009년 EPL의 볼턴 원더러스FC로 이적하게 됩니다.

 

이적 당시 볼턴의 축구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으나 데뷔 첫해에 '볼턴 올해의 선수상', '선수가 뽑은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심지어 웨인 루니, 테베즈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북서부 최고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청용의 주특기인 '택배왔어요' 패스)

 

당시 볼턴 팬들 사이에 이청용의 인기와 믿음이 어느 정도였냐면, 볼턴 원더러스의 홈경기장이었던 리복 스타디움에 누가 걸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청룡기가 나타난 것입니다. 애석하게도 자료 사진은 찾지 못했습니다만,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볼턴 팬들은 이청용을 '볼턴의 수호신'이라 불렀는데요. 흥미롭게도 이 청룡기를 아무도 떼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고 떼기 마련이죠. 이청용의 열성 팬들은 그가 출전하는 날에 태극기를 들고 와 흔들기도 했습니다.

 

 

(▲부상 직후 들것에 실려 나가는 이청용의 모습)

 

이청용은 그렇게 프리미어 리그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갔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뼈아픈 시련이 찾아오게 됩니다.

 

2011년 뉴포트카운티와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상대 미드필더인 톰 밀러에게 태클을 당해 오른쪽 정강이뼈가 골절되고 말았던 것이죠. 쇼크 때문에 산소호흡기까지 써야 할 정도였는데요. 소위 말하는 '살인태클'의 희생양이 된 것입니다.

 

 

축구선수에게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부상의 최악의 부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수 생활을 그대로 끝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청용은 자신에게 큰 부상을 입힌 톰 밀러 선수를 용서하고 되려 걱정해주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부상 이후 재활을 거쳐도 폼은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이청용의 특기인 반 박자 빠른 날카로운 패스가 나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볼턴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해 2부 리그로 강등당했죠. 그리고 2015년 2월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하게 됩니다.

 

 

현재 이청용은 안타깝게도 크리스탈 팰리스의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정강이뼈가 골절되는 부상만 아니었다면 박지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을 나이입니다.

 

그러나 이청용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아직 식지 않았을 겁니다. 많은 팬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올 시즌 이청용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해 봅니다.

 

ⓒ1인 미디어 뷰포인트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