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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녹아 발견된 냉전시대 비밀 핵실험 장소

뷰포인트 2016.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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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세상에 비밀은 없는 것일까요? 냉전시대에 미국과 소련 양 진영에서 수많은 군사작전이 비밀리에 이루어졌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칼바람과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그린란드에 당시 미국이 적국 소련을 조준하는 미사일 기지가 건설되고 있었다는 것은 알고 계셨나요?

 

 

이 군사시설은 '캠프 센츄리(Camp Century)'라고 불리며 1959년 그린란드 북서부 해안에서 220km 들어간 내륙에 건설되었습니다. 이 군사시설의 가장 큰 목적은 '얼음 위에서 대륙 간 탄도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해 발사가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것'이었고, 이에 대한 면밀한 데이터 수집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미지 - 캠프 센츄리 전체 평면도)

 

그리고, 캠프 센츄리는 단순한 미사일 발사 시험장이 아니라 꽤 규모가 있는 시설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대 200명의 군인과 과학자들이 거주했고, 소형 원자로가 반입된 사실이 현재 밝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군사시설은 건설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폐쇄되었는데, 모든 잔해와 폐기물은 거의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어차피 눈이 내려 쌓이면 얼음 속에 묻히기 때문에 발견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콜로라도 대학의 기상학자인 제임스 화이트(James White) 교수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발견될 것이었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이 그것을 더욱 가속화했다.

 

여기서 제임스 교수가 말하는 기후 변화란 지구 온난화를 말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현대의 환경 문제에 의해 비밀리에 건설됐던 군사시설이 드러나 버린 것이죠. 지구 온난화 문제는 환경학자들이 니가 맞네, 내가 맞네 하면서 항상 다투던 문제였는데 뜻밖의 곳에 그 영향이 미친 거죠.

 

 

또한, 요크 대학의 윌리엄 콜건(William Colgan)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그린란드의 캠프 센츄리 폐기물에 의한 환경피해를 조사했는데요. 약 20만 리터나 되는 연료가 현장에 남아 있으며, PCB(폴리염화바이페닐) 등의 유해물질과 방사능에 오염된 상태의 냉각수를 포함한 하수 약 24만리터가 방치된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겁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당장 이 모든 것이 지구 환경에 위험을 가져올 수는 없지만, 현재의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면 향후 75년 이내에 유해물질들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 심각한 오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과연 이런 비밀기지가 이곳 하나뿐일까요? 이거 이러다가 몇 개만 더 발견되면 지구 종말론까지 나오게 생겼습니다.

 

 

 

원문 - Melting Ice Will Release Toxic Waste From a Cold War-Era Test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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