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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루니를 다시 만난 맨유 팬들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보여준 의리

뷰포인트 2017. 9. 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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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악동이라 불렸던 '웨인 루니'는 아홉 살이 되던 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의 유소년팀에 입단해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8년 후 열일곱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프로 리그에 데뷔하는데요.

 

 

 

마치 폭주하는 전차를 보는 것 같은 그의 드리블과 강력한 슈팅은 2003년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영광마저 안겨줍니다. 루니의 눈부신 활약을 지켜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4년 2천만 파운드(약 306억)라는 큰돈을 들여 루니를 영입하죠.

 

(▲위치 선정과 드리블, 슛에 대해 1의 망설임도 없던 전성기 시절의 루니)

 

너무 어린 선수를 비싼 돈 들이고 영입한 것 아니냐는 맨유 팬들의 걱정과는 달리 명장 퍼거슨의 눈은 정확했고, 퍼거슨 감독이 기대했던 대로 루니는 꾸준히 성장하며 맨유의 부흥기를 다시 이끕니다.

 

 

그렇게 화려했던 전성기가 서서히 지나가자 폭풍처럼 몰아치던 루니의 드리블은 수비수에게 번번이 막히기 일쑤였고, 날카로웠던 슈팅은 점점 무뎌져 갔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실망하는 팬들도 조금씩 늘어갔죠.

 

 

철저하게 실력으로 싸워야 하는 프로리그. 그중에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4대 빅리그 중 하나이기 때문에 팬들은 선수들의 실력에 대해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댑니다. 루니는 자신이 맨유에서 떠나야 할 때임을 알았고, 유소년팀에서 자신을 키워준 친정팀인 에버턴으로 이적했습니다.

 

 

 

사실 중국의 몇몇 프로팀에서 루니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루니는 기자회견에서 "중국 이적이라는 선택지도 존재했지만, 나는 잉글랜드를 위해 국가대표에서 계속 뛰고 싶다. 그래서 친정팀 에버턴을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웃으며 루니의 안부를 묻는 듯한 모습의 맨유 주전 골키퍼 '데헤아')

 

그리고 지난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맨유와 에버턴이 맞붙게 되었습니다. 작년과 달라진 점이라면, 등 번호 10번의 루니가 에버턴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는 것이었죠.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맨유는 에버턴을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루니는 후반 82분에 교체되었는데요.

 

(▲루니가 교체되자 기립박수를 쳐주는 올드 트래포드의 맨유 팬들)

 

루니가 교체되어 나가자 올드 트래포드의 팬들은 잊지 않고 기립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지금은 비록 다른 팀이 되었지만,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뛰던 루니를 기억하며 팬으로서 최고의 예의를 보여준 것이죠. 루니의 전성기 시절, 가장 뜨겁게 박수 쳐주고 함성을 지르던 바로 그 팬들입니다.

 

 

맨유의 무리뉴 감독도 루니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는데요. 기립박수를 쳐주는 올드 트래포드의 팬들을 보면서 축구에 대한 그들의 열정과 선수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루니는 맨유에서 13시즌을 뛰면서 총 253골을 넣어 맨유 역사상 최다 득점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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