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 유전자' 성공적으로 이식받은 '원숭이' 11마리 중 6마리 사망
한 달 전, 중국 쿤밍 동물연구소의 과학자들은 히말라야 원숭이 11마리에게 인간의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로 알려진 마이크로세팔린(MCPH1)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원숭이들은 유전자 이식 후 개선된 뇌 활동과 지능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보고되었는데요. 일반 원숭이들과 달리 단기 기억과 빠른 반응 시간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연구에 사용된 11마리의 히말라야 원숭이 중 6마리가 사망했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이미징 방법에서 관찰된 것처럼 신경 성숙이 지연되었다"고 말했는데요. 신경 성숙을 늦추는 것은 유아가 겪는 현상입니다.
또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 유전자를 이식한 원숭이들이 대조군에 속한 다른 원숭이들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유년기 발달 단계에 머물렀다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뇌 유전자를 성공적으로 이식받은 11마리의 히말라야 원숭이 중 5마리만 살아남았습니다.
이것에 대해 과학자들은 "실험한 동물 집단 표본이 너무 작아 자연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는데요.
6마리 원숭이의 죽음은 연구 초기에 이미 제기되었던 윤리적 문제를 다시 한번 노출시켰습니다.
한편 인간의 유전자와 관련된 이전의 과학 실험은 항상 다른 종들이 이용되어 왔습니다. 예를 들어 원숭이는 질병과 자폐증을 연구하는 데 이용되었죠.
또한 마이크로세팔린 유전자 변형을 포함한 동물 실험에 수많은 쥐들이 이용되었습니다. 비록 이러한 종류의 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해도 동물 실험은 비윤리적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는데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과학자 마틴 스타이너는 "이런 종류의 실험은 실제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타이너는 이번 원숭이 실험에 참여했으며, 현재 그의 이름을 연구자 목록에서 삭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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