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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보스로 군림하는 '근육 캥거루'의 위엄

뷰포인트 2017.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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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로드킬을 당한 엄마 캥거루의 주머니에서 로저(Roger)라는 이름의 새끼 캥거루가 여행가이드였던 크리스 반스(Chris Barnes) 씨에게 구조되었습니다. 반스 씨는 이를 계기로 여행가이드를 그만두고 호주의 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에서 200여 마리의 부모 잃은 캥거루를 돌보는 사육사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요.

 

 

 

로저는 당시 엄마 캥거루를 잃은 충격 때문이었는지 반스 씨가 장난감으로 준 토끼 인형에 푹 빠지고 말았죠. 로저는 지금도 토끼 인형을 아주 좋아합니다. 아마도 토끼 인형의 부드러운 털이 엄마의 품속처럼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인간이나 짐승이나 부모 잃은 슬픔만큼 큰 충격은 없을 겁니다.

 

 

그렇게 조금은 슬픈 어린 시절을 보낸 로저는 어느덧 성장해 어른 캥거루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그냥 캥거루가 아닌, 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의 보스로 말이죠. 즉, 200여 마리의 캥거루들 중에 로저가 우두머리입니다.

 

 

이제 만으로 10살이 된 로저가 보스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인간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엄청난 근육질 몸매 덕분인데요. 로저는 꼬리 길이까지 합치면 2m가 넘는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90kg 조금 넘습니다. 그래서 체질량 지수가 제로일 수도 있다고 하죠. 먹이통으로 쓰는 양동이를 찌그러뜨릴 정도로 힘도 아주 장사입니다.

 

 

 

로저가 이렇게 근육질 몸매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나라의 캥거루와 다르게 호주에 사는 캥거루는 뒷발의 힘과 균형을 잡아주는 꼬리 힘이 엄청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꼬리 힘을 바탕으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앞발을 더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근육이 발달하면서 인간 세계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근육질 몸매가 된 것이죠.

 

 

평소에 달리기와 복싱으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는 로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 톱10에 들어갈 정도로 유명한데요. 인기가 너무 많은 나머지 한 쇼핑몰에서는 로저의 동상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로저가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역시 호주는 캥거루의 나라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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