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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끝' 하나회가 보여준 군대 불법 사조직의 위험성

뷰포인트 2018.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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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회 멤버들 사이에 있는 전두환과 노태우)

 

군대 내 불법 사조직이었던 '하나회'는 전두환과 노태우를 중심으로 육사 출신 선후배들이 모인 엘리트 조직이었는데요. 지금도 혹시나 피해를 볼까 쉬쉬하는 악명 높은 집단입니다. 하나회는 1979년 12월 12일 군사 반란을 일으켜 전두환이 정권을 잡는 데 도움을 주며 대한민국 전체를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수도방위사령관이었던 장태완)

 

당시 수도방위사령관이었던 장태완은 "역적 놈들"이라며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병주 특전사령관과 함께 쿠데타에 끝까지 저항했지만, 결국 쿠데타를 막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조직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반란군을 막지 못해 체포당하고 말았죠.

(▲박정희와 전두환)

 

그리고, 하나회는 박정희 정권 초창기 때부터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다 보니 일단 하나회에 들어가기만 하면 출셋길이 고속도로로 열렸을 만큼 대단했다고 합니다. 국가보안사령부나 육군특전사령부 등 주요 요직을 대물림하면서 군대 내 핵심 권력을 쥘 수 있었습니다.

(▲정중앙에 앉아 있는 전두환)

 

하나회의 회원이 되면 초급장교 시절부터 인사특혜를 받으며 국방부, 육군본부, 특전사, 보안사 등 핵심 보직 옮겨 다녔다고 하는데요. 1980년부터 1993년까지 주요 보직은 모두 하나회 출신들이 역임했을 정도로 파워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박정희와 노태우)

 

심지어 대통령경호실과 중앙정보부에도 하나회 회원들이 파견되어 정보수집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정치, 군사적으로 국가를 서서히 장악해 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육사 생도 시절의 전두환과 노태우)

 

하나회가 결성된 계기는 육군사관학교 생도 시절에 전두환, 노태우, 김복동, 최성택, 박병하가 모여 결성된 친목 단체 '오성회'가 그 시초인데요. 이후 다른 육사 출신들도 합류하면서 칠성회가 됐고, 칠성회의 세력이 확장되면서 일심회로 바뀌게 됩니다. 일심회가 바로 하나회의 전신인 것이죠.

 

일심회에 가입을 하기 위해서는 거의 모든 회원들의 동의가 필요했으며, 비밀 점조직으로 운영되면서 조직에 대한 충성을 맹세 받았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재벌들로부터 활동 자금을 받는 등 얼핏 보면 조직폭력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나회의 서약

 

하나, 선후배와 동료들에 의해 합의된 명령을 복종한다.

 

하나, 회원 상호 간에 경쟁하지 않는다.

 

이상의 서약을 위반할 시 '인격 말살'을 감수한다.

 

그 후 하나회로 변모하면서 육사 졸업생 중 기수별로 성적이 매우 우수한 10여 명 정도를 선정해 설득과 강요로 하나회에 가입시켰다고 합니다. 거의 반강제로 가입되었고, 점조직 형태였기 때문에 하나회 회원들도 동기 중에 누가 하나회에 몸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하죠.

 

특히 하나회 멤버들은 제 식구 감싸기에 특화된 모습을 보였었는데요. 하나회 회원들이 지휘관으로 있던 부대에서 총기사고, 훈련 중 사망사건, 월북사건 등 지금이라면 당장 옷을 벗어야 할 대형 사건이 터져도 하나회 회원들의 진급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막강한 권력을 과시하던 하나회는 노태우 정권이 끝나고, 김영삼 정권이 들어서면서 하나회를 완전히 해체시켜 버렸는데요. 군대 내에서 은밀히 활동하는 불법 사조직 하나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보여준 역사적인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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